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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리는 19일 저녁, 이태원 골목은 다시 북적였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공연장과 거리를 오가며 내뿜는 열기로 좁은 골목은 금세 달아올랐다.
음악과 환호가 빗소리를 덮자, 침체됐던 거리에 모처럼 활기가 살아났다. 현대카드가 올해로 5회째 선보이는 ‘다빈치모텔’의 첫날 풍경이다.
다빈치모텔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언더스테이지, 뮤직라이브러리 등 이태원 일대 공간에서 열리는 문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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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전시가 이어지는 융복합 행사로, K팝 아티스트와 해외 뮤지션까지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판 SXSW’라는 별칭을 입증했다.
첫날 저녁 쌀쌀한 날씨에도 관객들은 우산을 접고무대 앞을 가득 메우며 여름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골목골목 상권 회복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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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데일리안 김민환 기자


이번 축제는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바이닐앤플라스틱에는 ‘다빈치모텔 스토어’와 함께 백화점·편집숍·외식 브랜드가 팝업을 열어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로변 매장뿐 아니라네오피델리티 주식
한남동 골목 깊숙한 20여곳의 음식점들도 참여해 메뉴 할인과 한정 굿즈를 준비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음식점 주인은 “손님 얼굴 보는 게 이렇게 반가운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매출도 중요하지만 거리가 살아나는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줄어들었던 발길이 되살아나자,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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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민 누구나 즐기는 글로벌 축제
첫날 현장에는 외국인 관객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안내판과 리플릿은 국문과 영문으로 나란히 배치됐고, 주요 프로그램에는 동시통역이 붙어 언어 장벽을 낮췄다.
글로벌 관객을 위한 ‘다이브(DIVE)’ 앱 영문 서비스 덕분에 예매와 입장도 한결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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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줄을 선 시민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친구와 같이 들어올 수 있게 돼서 더 좋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지난해까지 1매로 제한됐던 예매 수량이 2매로 늘면서 가족·친구 단위로 함께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티켓이 없는 시민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오픈 라디오 부스 앞에는 지나가던 관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방송을 지켜봤고, 온라인으로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연과 토크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현장과 온라인이 동시에 열려, 말 그대로 ‘누구나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완성됐다.



다빈치 모텔 공연장 입구에 위치한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공연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환 기자


안전과 정체성, 두 토대를 갖추다



다빈치 모텔 공연장 입구에서 수많은 인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환 기자


안전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카드는 행사장과 골목 곳곳에 보안 요원 100여명을 배치해 관객 이동을 통제하고 동선을 관리했다. 첫날 저녁 우산을 쓴 인파가 몰렸지만 큰 혼잡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 같은 관리와 함께 다빈치모텔은 이제 이태원의 문화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매년 가을 골목을 예술과 음악으로 채우며, 현대카드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 무대로 성장한 것이다.
무엇보다 다빈치모텔은 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로, 지역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