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는 바그람 공군 기지 전경.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바그람 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최대 5만 명 안팎의 미군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군이 주둔하며 작전·병참 허브 역할을 했던 핵심 기지다. 미국 국민들에게는 20년 동안 계속된 전쟁의 상징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2021년 미군이 기습적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무료야마토게임
여 명이 숨지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는데, 이는 미국 현대사의 치욕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현재 이 기지는 아프간 집권 세력인 근본주의 무장 정파 탈레반이 접수해 사용하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트럼프는 이날 키어 스알라딘게임다운
타머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지를 되찾기를 원한다”며 탈레반 정권과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은 완전한 재앙이었고,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기지를) 넘겼다”며 “힘과 품위를 유지한 채 철수 작전을 수행했다면 바그람 기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세상바다 이야기 다운
에서 가장 강력한 기지 중 하나인 그 기지는 결코 넘겨주지 않았어야 했다”며 바이든 정부를 비난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소련이 1950년대에 건설했지만, 미국이 2001년 아프간 전쟁에 개입하면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현대화했다. 미 공군이 사용하는 기지 중 가장 규모가 컸다. 대형 항공기를 취급할 수 있는 3.5㎞주식공시
길이 활주로가 2개 있었다. 미군이 두고 온 군사 장비만 도합 70억달러(약 9조7500억원)가 넘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바그람 기지를 되찾아야 한다며 그 이유로 ‘중국 견제’를 꼽았다. 기지는 중국 국경에서 약 805㎞ 거리에 있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와 국가 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 국경 감시삼양사 주식
, 아프가니스탄 내 희토류·광산 개발에 대한 접근,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을 겨냥한 대(對)테러 거점 구축 등의 목적을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탈레반으로부터 바그람 기지를 되찾을 방법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는 ‘1시간 거리의 중국 핵시설’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학자연합(AFS)은 2021년 위성 사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일대에서 핵·미사일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이 실제로 바그람 기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프가니스탄은 4년 전 미군이 철수한 뒤 중국·러시아가 그 공백을 메워 탈레반과 손을 잡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실제로 기지를 넘겨받는다 해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내륙국의 고립된 미군 거점이라 복구·유지·병참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여의도의 8배 면적인 기지 방어를 위해 수만 명의 막대한 병력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렁에 다시 발을 담그려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어 트럼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위험을 능가하는 특별한 군사적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자신의 재임 중 이뤄졌다면 “바그람에 소규모 병력을 주둔시켜 통제권을 계속 유지했을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1기 때 미 역사상 최장 기간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2020년 2월 미군을 이듬해 5월 1일까지 완전히 철수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했기 때문에 트럼프 역시 아프가니스탄 참변의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