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예전에는 옥수·금호동에서 갈아타기로 많이 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지역 집값이 자곡동보다 비싸잖아요. 이제 실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곡동 공인중개사 A씨)
강남권 핵심 입지에서 시작된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강남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저평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단지 전경. 20 온라인골드몽 25.11.26 [사진=이수현 기자]


27일 관련업계와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강남구 자곡동 강남자곡힐스테이트로 총 17건 거래됐다. 이어 같은 지역 래미안강남힐즈가 16건 거래돼 뒤이었다. 세 번째로 거래가 많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국릴게임 가 10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거래가 몰렸다.
강남구는 10·15대책 이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거래가 반영 시기가 실제 계약 체결 시기보다 1~2개월 후행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8월부터 단지를 찾은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곡동은 강남구에 속하면서도 그린벨트와 가까운 외곽이라는 인식이 강해 집값 상승 릴게임바다이야기 률이 다른 강남지역 대비 낮았다. 강남자곡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 84㎡ 평형 실거래가가 2022년 5월 기록한 신고가 15억9000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강남구 주택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가성비' 매물을 찾는 수요가 자곡동으로 향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수서역과 가까운 강남자곡아이파크는 전용 84㎡가 지난 2일 온라인골드몽 21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래미안강남힐즈 전용 101㎡는 23억8000만원에 거래돼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내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수서역과 서울역이 연결 개통되는 점도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자곡동에서 광화문역을 가기 위해서는 수서역에서 수인분당선을 이용해야 하지만 GTX-A 노선을 이용하면 빠르게 야마토연타 광화문 등지로 오갈 수 있다.
자곡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강남자곡아이파크 전용 84㎡는 23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면서 "호가가 이전 실거래가 대비 많이 올라 매물 문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C씨는 "과거에는 성동구와 마포구 거주자들이 종종 찾아왔지만 지금은 동대문구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라며 "강남에 일터가 있는 전문직, 프리랜서 등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자곡힐스테이트' 단지 전경. 2025.11.26 [사진=이수현 기자]


일각에서는 자곡동 일대 그린벨트 일부가 해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자곡동 일대는 세곡동과 수서 차량기지 등과 함께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나올 때마다 자주 거론돼온 지역이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국토부·LH(한국토지주택공사) 합동 주택 공급 TF 및 LH 주택공급특별추진본부' 현판식에서 "가능하면 연내 추가 공급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노후 청사 재건축, 재개발·재건축,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하다가 어려움이 있었던 지역,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실제 자곡동 일대 그린벨트가 해제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많다. 자곡동 공인중개사 D씨는 "산이 많고 인근에 국가시설이 있어 그린벨트 해제로 공급할 수 있는 주택는 한정적일 것"이라며 "조용한 주변 환경을 선호하며 자곡동에 거주하는 주민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