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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야. 걱정하지 요지는 당시에도 앞으로 웃었다. 없었으면서.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세계 최고 권위 피아노 대회인 쇼팽 콩쿠르를 소개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1985년생 아티스트다. 그는 잉골프 분더, 다닐 트리포노프 같은 쟁쟁한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제치고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피아노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여성이었다. “음악 앞에서의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고 말하는 그였지만 남성 우승자가 대부분이었던 이 피아노 콩쿠르에서 만든 그의 성과는 대단하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 사진출처. 마스트미디어. ⓒ Maxim Abrossim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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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제예바가 한국에 온다.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콩쿠르 도전자였던 그는 다음 달 열릴 쇼팽 콩쿠르에선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아브제예바는 아르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전히 15년 전과 같은 것들에 설레고 마음이 흔들린다”며 “모든 참가자들의 매 발걸음과 한 음 한 음에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과 비교해 라이프앤비 주식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더 단단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콩쿠르 선배로서의 안정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 공연으로 팬들과 꾸준히 만나
아브제예바는 클래식 음악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데 과감했던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온라인 커뮤니티인 ‘#율리아나스뮤지컬다이어로그스’를 만들어 SN장전거래
S로 팬들과 소통했다. 목요일마다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됐을 때였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선보인 뒤엔 유튜브로 쇼스타코비치의 ‘24개 전주곡과 푸가’를 한 곡씩 소개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아브제예바는 “온라인에서 교류하면서 공연에 오는 관객들이 어떤 분들이고 무엇을 듣고 영감을 받는지 알게대박주
됐다”며 “온라인에서 저를 처음 알고 공연장에 찾아오는 팬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아브제예바가 선보이는 곡도 쇼스타코비치의 ‘24개 전주곡과 푸가’다. 이 중 일부를 발췌해 연주한다. 아브제예바는 “올해는 쇼스타코비치가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 이와 관련해 곳곳에서 저에게 영감을 주는 많은 축제와 행사가주식환매
열리고 있다”며 “쇼스타코비치도 1927년 처음 열린 쇼팽 콩쿠르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귀띰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입상하진 못했지만 매우 개성적이고 비정형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쇼스타코비치 페스티벌’이 그에에 많은 영감을 줬다고.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 사진출처. 마스트미디어. ⓒ Maxim Abrossimow


콩쿠르 대선배인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연주할 곡은 쇼팽은 ‘24개 전주곡’이다. 앞선 곡처럼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작품이다. 아브제예바는 “쇼스타코비치가 쇼팽의 음악을 오래 다뤘고 그 언어에 익숙했던 만큼 두 세계를 함께 비춰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에선 구조적이고 리얼리즘적인 면모가 드러나지만 그의 어떤 곡은 쇼팽처럼 낭만주의 정서를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쇼팽의 색채가 느껴지는 쇼스타코비치의 대표 작품으론 24개 전주곡과 푸가 중 올림가장조를 꼽았다.
쉴때도 음악 생각...체스 대회 보며 기분전환
이번 내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아브제예바의 음악적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는 지난 6월 쇼스타코비치의 24개 전주곡과 푸가의 전곡을 앨범을 냈다. 쇼팽의 24개 전주곡은 이미 2014년에 앨범으로 선보였다. 그 해와 2015년에 한국을 찾아 관객들을 만난 적도 있다. 이번 내한 독주회는 2년 만이다. 그에게 위안과 영감을 주는 건 독서다. 체스를 무척 좋아해 세계대회 중계도 챙겨본다. 다만 쉴 때도 머릿속 한편은 음악 생각으로 가득하단다.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 사진출처. 마스트미디어. ⓒ Maxim Abrossimow


새 곡을 준비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종종 꿈에서 해법을 발견하고 깰 때도 있다. 아브제예바는 “쉬려면 완전히 전원을 끄는 게 필수”라며 “며칠은 아예 피아노가 없는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방에 피아노가 있으면 피아노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가끔은 사람의 손길이 묻지 않은 곳에 파묻혀 있기도 한다. “자연에서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해요. 영감은 어디서든 오니까요. 창밖 노을빛, 스치는 향기, 피부에 닿는 온도의 변화까지, 따듯함에서 차가움으로 건너가는 느낌이 화성의 전환처럼 다가오기도 하죠.”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