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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K-UAM 콘펙스 개막식 [사진 =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인천 = 경인방송] 미래항공교통(Advanced Air Mobility·AAM) 또는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으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3년 가까운 시일이 더 필요합니다.
앞선 윤석열 정부 시기, 국토교통부는 올해를 UAM 초기 상용화 시점으로 목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지난 8월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당초 계획을 2028년으로, 세부 활용 분야도 릴게임방법 승객 탑승보다는 배송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으로 수정했습니다. 아직은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섭니다.
실제 항공 분야 규제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UAM 안전 인증 체계', 즉 UAM 분야에 통용되는 법칙이나 기준은 2028년 초안 완성을 목표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릴게임가입머니 기체(eVTOL)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국 조비(Joby)사조차 아직 당국의 평가(형식·감항)를 마치지 못해 내년 말께야 승인이 예상되고, 국내 기업인 한화시스템(오버에어)과 현대차그룹(슈퍼널)은 비행기록 단계에 있어 속도전 또한 다소 밀리는 상황.
국내에서도 그랜드챌린지 참여 7개 컨소시엄 중 6곳이 인천 계양 아라뱃길과 릴게임가입머니 서구 드론시험비행센터를 잇는 준도심지 노선 실증비행을 마쳤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한 '원팀'을 비롯한 5개사는 UAM 기체 대신 헬기를 사용한 실정입니다.
영국의 소피아(Sofia Stayte) 교통부 국장은 "상업화, 그러니깐 '하늘 택시'가 제대로 운행되려면 자율화 기술이 완성되는 1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박성민 우주항공청 서기관은 "아직은 정부도·민간도 항공 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라며 "정부는 일단 소재·부품 제조업 분야 경쟁력을 결집하는 형태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두 실무자의 발언은 목표로 한 2028년 초기 상용화 시점이 돼도 우리가 하늘 택시를 타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란 해석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으로 귀결됩니다. 아직 블루오션 시장이지만 위험도가 크고 상업성은 적은 만큼, 중소 단위 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빨라야 2028년쯤 본격화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결국 이런 것들이 2030년 시장 가치가 당초 88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축소되는, 기대감이 빠지는 '데스밸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의 배경이 됐습니다.
다만, 전세계 3위 공항을 갖춘 인천의 움직임은 꽤 낙관적으로 보입니다. 목표 시점이 다소 늦춰진 걸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기술 연마에 열중하는 모습인데요. 지난 20~21일 진행된 '제5회 K-UAM 콘펙스'에서 경인방송과 만난 인천 실무진들의 솔직한 견해를 모았습니다.
K-UAM 콘펙스 인천시 전시부스. [사진=이장원 기자]
■ '도약 준비 끝' 자처 인천…격차 유지는 변수
인천시청 내에서도 항공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상욱 팀장은 "기체 개발부터 시스템까지 조금 더디 가는 상황인 건 맞다"면서도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준비는 거의 마쳤다"고 단언했습니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기체나 부품·시스템보다는 노선 개발과 도시계획 변경, 위험성 분석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규제당국의 인증을 거친) 기체만 도입되면 바로 도심지 내에서 실증(시범 비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고, 필요하다면 (내년~내후년께) 직접 기체를 구매할 용의도 있다. 내년부터는 섬 지역에 이·착륙장을 미리 만드는 헬기장 개조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인천시는 '옵티컬 베이스 서블런스 시스템(Optical-based Surveillance System)', 즉 수만여 번 이상 수집한 기상 관측 데이터와 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만든 일종의 모니터링 체제를 갖춘 항공 시뮬레이션 플랫폼(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전세계 최초로 완성한 상태입니다.
도심 환경을 건축물부터 기상까지 완벽하게 구현한 건데, 이에 따라 관제는 물론 UAM 운항의 최소 조건인 10만 번의 시범 비행 데이터까지 앞서 쌓을 수 있는 셈입니다. 지금은 고도화용역을 통해 도심의 범위를 서울·경기도까지 늘리는 작업까지 검토 중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앞서 있는 기술개발과 준비 상황이 역전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캐나다 퀘백주 등 후발 주자 역시 같은 기술개발과 정책 연구에 매진하는데다, 인천의 항공예산이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해섭니다. 실제 인천시 항공예산은 올해 90억 원대에서 내년에는 80억 원대로 줄어듭니다. 반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예산은 약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팀장은 "UAM은 단순히 교통에 대한 체계라기보다는 도시의 공간 구조, 주민들의 삶의 형태와 맞닿아 있는 분야"라며 "인천시의 연구가 '삶의 질' 분야에서 어떤 변곡점을 만들 거라 자신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더 해 나가겠다"고 웃어보였습니다.
인천시와 발을 맞추고 있는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문우춘 소장도 "항공 분야에 대한 지원예산(용역·사업과제 예산)이 휘발성 사업에 밀려 다소 줄거나 눈에 띄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면서도 "UAM 분야 자체가 아직 초반이고 장기 프로젝트에 가까운 만큼 (일단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시가 의장으로 있는 UAM 분야 국제협력체 'GURS' 회의 [사진=김예빈 기자]
■ "3년은 '안전' 투자…글로벌연합체 고도화 必"
올해 제5회 K-UAM 콘펙스의 소주제는 안전과 수용성, 혁신이었는데요. 이희정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부원장은 "인천의 기치는 속도보다는 '안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앞선 통신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6.8%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탈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지만, '초기 상용화 시점에 탈 것이느냐'는 질문에는 8%만이 타겠다고 답했는데요.
이 부원장은 "결국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타지 않겠다는 말이고, 이런 대중의 반응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려점이 될 것"이라며 "도서지역, 공공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주·오랜 기간 UAM 기체가 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승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도 "UAM에 대한 시민 인식(수용성)은 2023년 12.2%에서 올해 19.9%로 상승했지만 현재의 고령화·저출산 기조, 초기 높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민 수요) 잠재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당장 시급한 건 기술 중심의 이니셔티브가 아닌 소음 문제와 안전, 즉 사회적 수용성에 대한 부분"이라고 힘을 실었습니다.
이 부원장은 "만약 UAM 초기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인천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인천시 역시 좀 더 발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인천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글로벌연합체 'GURS(Global UAM Regional Summit)'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학교·공항이 모여 'UAM 국제 표준'을 만들고 공통된 부분을 논의하는 집단이지만 조금 더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GURS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산하 부설연구소인 스탠포드센터(인천 글로벌캠퍼스)가 새 합류를 알려 UAM과 AI 분야의 접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펀딩 구축'처럼 직접적인 안건이 제시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새 슬로건 마련' 등 다소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되는데요.
이 부원장은 "기다리는 것보다는 멤버를 조금 더 늘리기 위해 (발로 뛰고), 공통된 과제를 선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GURS에 신규 가입한 미국 오세올라 카운티의 제시카 킴(Jessica J. Kim) 네오시티링크 부사장도 "미국 플로리다에만 UAM 분야 연구 대학 9개소가 있다"며 "6만4천여 명의 학생이 연구에 매진 중이고, 우주센터에 관한 지식도 다수 보유한 만큼 시너지를 위해 오세올라가 발판을 놓겠다"고 전했습니다.
오늘(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5회 K-UAM 콘펙스를 찾은 대학생들 [사진 = 이장원 기자]
■ 성장기업 "지원 必" 소신…미래 꿈나무는 "믿어요"
이렇듯, 이번 제5회 K-UAM 콘펙스 의의는 '새로운 혁신'을 뽐내기보다는 전세계 각국 지방정부와 기관이 각자 연마 중인 기술개발 현황과 한계를 소개하며 보완점을 공동 모색하는 '기초부터 다시 쌓기'에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해 사세를 키운 항공 관제(카메라 추적) 분야 창업기업 루다시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작은 부스에서 시작한 첫 콘펙스 때를 그려보던 김대부 루다시스 전략기획팀 연구원은 "인천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연구 과제들을 지원(수주)해 줬고, 다른 기업들이 힘을 보태준 결과"라며 "이번에는 루다시스가 지원을 하는 기업으로 나서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100명 넘는 대학생과 청년 구직자들이 몰린 채용설명회에서 인천기업을 대표해 연단에 나선 것. 기체 외에도 많은 분야가 접목된 UAM 분야에는 어떤 기술과 부품들이 들어가고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알렸다는데요.
김 연구원은 "UAM 상용화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텐데, 조금 더 완전한 준비와 안전을 위해서는 또 다른 기업들의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천 기업들이 성장할 발판이 조금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체부터 카메라, 레이더, 심지어는 렌즈와 배터리, 디자인까지. UAM과 연계된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한데 아무래도 인천 기업들의 수는 적어섭니다.
실제, 이번 5회 K-UAM 콘펙스는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를 다소 줄이고 세부 기술 논의에 집중하는 형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천기업은 3회 콘펙스 당시 7개 부스에서 3개 정도로 줄었죠.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인 겁니다.
물론 인천시도 여러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행 중인 K-UAM 콘펙스 내 '테크마켓'이 그 내용인데요. 올해는 양자난수 암호로 이뤄진 블랙박스 위변조 방지 기술과 AI를 통한 비상착륙 제어기술 등 대학(국민대·청주대)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유망 스타트업에 전수했습니다.
항공·우주·방산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가 주관하는 비즈살롱에서는 인천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의 미팅까지 50여 건이 이뤄졌는데요.
김상돈 스타버스트 한국지사 대표는 "구체적인 MOU 체결 건수가 늘고 있고, 교류가 늘면서 지역 중소규모 산업체에도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와 액셀러레이터 기관도) 혁신성 부문이 입증돼야 지원을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은 장벽이 있는 것도 같다"며 "일단 최대한 많은 지방정부·기관·기업이 교류토록 해 상업 계약을 유도해야 지역적으로도 채용 기회나 매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기관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혁신적이다. 다만, 아직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기업들의 솔직한 견해에도 학생들은 아쉬움보단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깁니다.
문시연 경운대 항공관제물류학부 학생은 "언젠가는 반드시 상용화될 것 같다"고, 최예은 홍익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학생은 "UAM 자체가 생활 전반을 바꾸는 아이디어기 때문에 모처럼 즐겁게 대화하고 교류했다"고 웃어보였습니다.
한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도 신불 헬기장 인근을 중심으로 한 멀티(다중) 버티포트(이착륙장) 건설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지역 기관, 기업과 지혜와 협력을 모으겠다"고 했습니다.
황효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이번 콘펙스를 토대로 UAM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전했습니다.
항공산업의 모든 걸 선뵌다는 K-UAM 콘펙스. 재작년 국제협력·지난해 수용성, 올해 '기초쌓기'에 이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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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경인방송] 미래항공교통(Advanced Air Mobility·AAM) 또는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으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3년 가까운 시일이 더 필요합니다.
앞선 윤석열 정부 시기, 국토교통부는 올해를 UAM 초기 상용화 시점으로 목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지난 8월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당초 계획을 2028년으로, 세부 활용 분야도 릴게임방법 승객 탑승보다는 배송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으로 수정했습니다. 아직은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섭니다.
실제 항공 분야 규제당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UAM 안전 인증 체계', 즉 UAM 분야에 통용되는 법칙이나 기준은 2028년 초안 완성을 목표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릴게임가입머니 기체(eVTOL)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미국 조비(Joby)사조차 아직 당국의 평가(형식·감항)를 마치지 못해 내년 말께야 승인이 예상되고, 국내 기업인 한화시스템(오버에어)과 현대차그룹(슈퍼널)은 비행기록 단계에 있어 속도전 또한 다소 밀리는 상황.
국내에서도 그랜드챌린지 참여 7개 컨소시엄 중 6곳이 인천 계양 아라뱃길과 릴게임가입머니 서구 드론시험비행센터를 잇는 준도심지 노선 실증비행을 마쳤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한 '원팀'을 비롯한 5개사는 UAM 기체 대신 헬기를 사용한 실정입니다.
영국의 소피아(Sofia Stayte) 교통부 국장은 "상업화, 그러니깐 '하늘 택시'가 제대로 운행되려면 자율화 기술이 완성되는 1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박성민 우주항공청 서기관은 "아직은 정부도·민간도 항공 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라며 "정부는 일단 소재·부품 제조업 분야 경쟁력을 결집하는 형태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두 실무자의 발언은 목표로 한 2028년 초기 상용화 시점이 돼도 우리가 하늘 택시를 타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란 해석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으로 귀결됩니다. 아직 블루오션 시장이지만 위험도가 크고 상업성은 적은 만큼, 중소 단위 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빨라야 2028년쯤 본격화될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결국 이런 것들이 2030년 시장 가치가 당초 88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축소되는, 기대감이 빠지는 '데스밸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의 배경이 됐습니다.
다만, 전세계 3위 공항을 갖춘 인천의 움직임은 꽤 낙관적으로 보입니다. 목표 시점이 다소 늦춰진 걸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기술 연마에 열중하는 모습인데요. 지난 20~21일 진행된 '제5회 K-UAM 콘펙스'에서 경인방송과 만난 인천 실무진들의 솔직한 견해를 모았습니다.
K-UAM 콘펙스 인천시 전시부스. [사진=이장원 기자]
■ '도약 준비 끝' 자처 인천…격차 유지는 변수
인천시청 내에서도 항공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상욱 팀장은 "기체 개발부터 시스템까지 조금 더디 가는 상황인 건 맞다"면서도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준비는 거의 마쳤다"고 단언했습니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기체나 부품·시스템보다는 노선 개발과 도시계획 변경, 위험성 분석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규제당국의 인증을 거친) 기체만 도입되면 바로 도심지 내에서 실증(시범 비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고, 필요하다면 (내년~내후년께) 직접 기체를 구매할 용의도 있다. 내년부터는 섬 지역에 이·착륙장을 미리 만드는 헬기장 개조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인천시는 '옵티컬 베이스 서블런스 시스템(Optical-based Surveillance System)', 즉 수만여 번 이상 수집한 기상 관측 데이터와 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만든 일종의 모니터링 체제를 갖춘 항공 시뮬레이션 플랫폼(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전세계 최초로 완성한 상태입니다.
도심 환경을 건축물부터 기상까지 완벽하게 구현한 건데, 이에 따라 관제는 물론 UAM 운항의 최소 조건인 10만 번의 시범 비행 데이터까지 앞서 쌓을 수 있는 셈입니다. 지금은 고도화용역을 통해 도심의 범위를 서울·경기도까지 늘리는 작업까지 검토 중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앞서 있는 기술개발과 준비 상황이 역전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캐나다 퀘백주 등 후발 주자 역시 같은 기술개발과 정책 연구에 매진하는데다, 인천의 항공예산이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해섭니다. 실제 인천시 항공예산은 올해 90억 원대에서 내년에는 80억 원대로 줄어듭니다. 반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예산은 약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팀장은 "UAM은 단순히 교통에 대한 체계라기보다는 도시의 공간 구조, 주민들의 삶의 형태와 맞닿아 있는 분야"라며 "인천시의 연구가 '삶의 질' 분야에서 어떤 변곡점을 만들 거라 자신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더 해 나가겠다"고 웃어보였습니다.
인천시와 발을 맞추고 있는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문우춘 소장도 "항공 분야에 대한 지원예산(용역·사업과제 예산)이 휘발성 사업에 밀려 다소 줄거나 눈에 띄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면서도 "UAM 분야 자체가 아직 초반이고 장기 프로젝트에 가까운 만큼 (일단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천시가 의장으로 있는 UAM 분야 국제협력체 'GURS' 회의 [사진=김예빈 기자]
■ "3년은 '안전' 투자…글로벌연합체 고도화 必"
올해 제5회 K-UAM 콘펙스의 소주제는 안전과 수용성, 혁신이었는데요. 이희정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부원장은 "인천의 기치는 속도보다는 '안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앞선 통신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6.8%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탈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지만, '초기 상용화 시점에 탈 것이느냐'는 질문에는 8%만이 타겠다고 답했는데요.
이 부원장은 "결국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타지 않겠다는 말이고, 이런 대중의 반응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려점이 될 것"이라며 "도서지역, 공공 서비스를 바탕으로 자주·오랜 기간 UAM 기체가 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승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도 "UAM에 대한 시민 인식(수용성)은 2023년 12.2%에서 올해 19.9%로 상승했지만 현재의 고령화·저출산 기조, 초기 높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민 수요) 잠재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당장 시급한 건 기술 중심의 이니셔티브가 아닌 소음 문제와 안전, 즉 사회적 수용성에 대한 부분"이라고 힘을 실었습니다.
이 부원장은 "만약 UAM 초기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인천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인천시 역시 좀 더 발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인천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글로벌연합체 'GURS(Global UAM Regional Summit)'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학교·공항이 모여 'UAM 국제 표준'을 만들고 공통된 부분을 논의하는 집단이지만 조금 더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GURS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산하 부설연구소인 스탠포드센터(인천 글로벌캠퍼스)가 새 합류를 알려 UAM과 AI 분야의 접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펀딩 구축'처럼 직접적인 안건이 제시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새 슬로건 마련' 등 다소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되는데요.
이 부원장은 "기다리는 것보다는 멤버를 조금 더 늘리기 위해 (발로 뛰고), 공통된 과제를 선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GURS에 신규 가입한 미국 오세올라 카운티의 제시카 킴(Jessica J. Kim) 네오시티링크 부사장도 "미국 플로리다에만 UAM 분야 연구 대학 9개소가 있다"며 "6만4천여 명의 학생이 연구에 매진 중이고, 우주센터에 관한 지식도 다수 보유한 만큼 시너지를 위해 오세올라가 발판을 놓겠다"고 전했습니다.
오늘(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5회 K-UAM 콘펙스를 찾은 대학생들 [사진 = 이장원 기자]
■ 성장기업 "지원 必" 소신…미래 꿈나무는 "믿어요"
이렇듯, 이번 제5회 K-UAM 콘펙스 의의는 '새로운 혁신'을 뽐내기보다는 전세계 각국 지방정부와 기관이 각자 연마 중인 기술개발 현황과 한계를 소개하며 보완점을 공동 모색하는 '기초부터 다시 쌓기'에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해 사세를 키운 항공 관제(카메라 추적) 분야 창업기업 루다시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작은 부스에서 시작한 첫 콘펙스 때를 그려보던 김대부 루다시스 전략기획팀 연구원은 "인천테크노파크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연구 과제들을 지원(수주)해 줬고, 다른 기업들이 힘을 보태준 결과"라며 "이번에는 루다시스가 지원을 하는 기업으로 나서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100명 넘는 대학생과 청년 구직자들이 몰린 채용설명회에서 인천기업을 대표해 연단에 나선 것. 기체 외에도 많은 분야가 접목된 UAM 분야에는 어떤 기술과 부품들이 들어가고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알렸다는데요.
김 연구원은 "UAM 상용화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텐데, 조금 더 완전한 준비와 안전을 위해서는 또 다른 기업들의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천 기업들이 성장할 발판이 조금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체부터 카메라, 레이더, 심지어는 렌즈와 배터리, 디자인까지. UAM과 연계된 산업 분야가 무궁무진한데 아무래도 인천 기업들의 수는 적어섭니다.
실제, 이번 5회 K-UAM 콘펙스는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를 다소 줄이고 세부 기술 논의에 집중하는 형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천기업은 3회 콘펙스 당시 7개 부스에서 3개 정도로 줄었죠.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운 환경인 겁니다.
물론 인천시도 여러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행 중인 K-UAM 콘펙스 내 '테크마켓'이 그 내용인데요. 올해는 양자난수 암호로 이뤄진 블랙박스 위변조 방지 기술과 AI를 통한 비상착륙 제어기술 등 대학(국민대·청주대)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유망 스타트업에 전수했습니다.
항공·우주·방산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가 주관하는 비즈살롱에서는 인천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의 미팅까지 50여 건이 이뤄졌는데요.
김상돈 스타버스트 한국지사 대표는 "구체적인 MOU 체결 건수가 늘고 있고, 교류가 늘면서 지역 중소규모 산업체에도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와 액셀러레이터 기관도) 혁신성 부문이 입증돼야 지원을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은 장벽이 있는 것도 같다"며 "일단 최대한 많은 지방정부·기관·기업이 교류토록 해 상업 계약을 유도해야 지역적으로도 채용 기회나 매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기관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혁신적이다. 다만, 아직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기업들의 솔직한 견해에도 학생들은 아쉬움보단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깁니다.
문시연 경운대 항공관제물류학부 학생은 "언젠가는 반드시 상용화될 것 같다"고, 최예은 홍익대 디자인컨버전스학부 학생은 "UAM 자체가 생활 전반을 바꾸는 아이디어기 때문에 모처럼 즐겁게 대화하고 교류했다"고 웃어보였습니다.
한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도 신불 헬기장 인근을 중심으로 한 멀티(다중) 버티포트(이착륙장) 건설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지역 기관, 기업과 지혜와 협력을 모으겠다"고 했습니다.
황효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이번 콘펙스를 토대로 UAM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전했습니다.
항공산업의 모든 걸 선뵌다는 K-UAM 콘펙스. 재작년 국제협력·지난해 수용성, 올해 '기초쌓기'에 이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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