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와 '넓이'를 보여주는 전시가 창원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한 주제에 천착하는 작가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작가. 이 가을, 예술이 확장되는 두 방향에 선 이들의 작품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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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블루브릭 갤러리가 12월 13일까지 최승윤 개인전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을 연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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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속으로 = 창원시 의창구 중동 블루브릭 갤러리가 12월 13일까지 최승윤 개인전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을 연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를 이르는데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의미한다.
"나는 우주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든다. 캔버스 야마토게임방법 내의 자유로운 선들은 서로 겹치며 제한된 면을 만들어내고, 자유가 자연스레 규제를 만들며 다시 자유로운 선들이 시작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수많은 선과 면이 얽힌 복잡한 우주가 탄생한다. 나의 그림은 우주와 닮았다."(작가 노트 중)

최 작가는 10여 년간 탐구한 우주의 원리를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물감을 뿌 바다이야기룰 리고 스퀴즈로 밀고 당기며 우주를 구현한다. 특히 '블루'를 전면에 내세워 차가움에서 뜨거움까지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펼친다. 물감의 농담, 가속과 감속, 스퀴즈의 리듬에 따라 우주도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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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블루브릭 갤러리가 12월 13일까지 최승윤 개인전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을 연다. /류민기 기자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2층에 전시된 대표작 '사건의 지평선'은 4개의 패널을 원형으로 배치해 사건의 지평선과 특이점을 형상화했다. 관람객이 펜을 들어 중앙의 특이점에 가져다 대면, 웜홀을 지나 화이트홀에서 작가와 마주하는 듯한 체험을 한다.
전시를 기획한 고준영 DDRD 디렉터는 "블랙홀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전시가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겨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끌고, 우주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 010-9458-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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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프로젝트 아이가 22일까지 최승준 개인전 를 연다. /프로젝트 아이


◇〈Dog days〉를 따라서 =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갤러리 프로젝트 아이가 22일까지 최승준 개인전 를 연다. '츄르', '아기 박새', '비가 오려나', '엘 그레로부터', '까마귀 떼' 등 제목에서 보듯, 작가는 주제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다.
"감각을 훈련하는 것 - 날렵한 뭉개진 선, 채우다 만 색면, 잘 자리 잡은 겉도는 색, 세심히 드러난 밑칠, 구분 없는 경계, 고집스러운 타협, 날아갈 듯한 견고함, 의도한 우연, 약간의 열등감 – 이것들이 적절히 제자리를 찾으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이 나온다. 감각은 재현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야구와 같이 반복된 훈련은 타율을 높여준다. 나에게 이번 여름은 그 훈련의 시간이었다."(작가 노트 중)

'엘 그레로부터' 시리즈와 '꿈', '시네이드 오코너'는 신화적 이미지와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 작가는 노트에서 '이미지는 은폐하더라도 그 자체로 현실이 된다'고 밝힌다. 너무 꼼꼼하고 견고하면 현실에서 멀어진다고 말한다.


를 연다. 작가가 관람객과 대화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551744-1PikkrB/20251110132514799vubm.jpg" data-org-width="600" dmcf-mid="uRFtbHhDH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551744-1PikkrB/20251110132514799vubm.jpg" width="658">

창원 프로젝트 아이가 22일까지 최승준 개인전 를 연다. 작가가 관람객과 대화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가닿을 수 없는 풍경은 관조의 대상이다. 그것을 담은 내 눈은 이미지를 부풀리고, 캔버스 밖으로 밀어내고 은폐하면서 현실의 일부가 된다. 나는 내가 만든 까마귀처럼 의기양양한 사기꾼이 된다."(작가 노트 중)
작가는 "표면적으로는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지만 작품 사이에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회화적 목표에 대한 고민·노력이 담겨 있다"며 "작업하면서 '과거와 이어져 있구나' 하는 생각, 미술사와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술사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면 완전히 개인적인 작품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다. 일~화요일은 휴관. 문의 010-7109-0592.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