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문서'는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국제표준이 아닌 HWP 포맷이 많은 데다 표도 복잡해서 AI가 읽기 어렵죠."
6일 정인석 이든티앤에스 AI자동화사업부문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문서를 별도 처리 없이 AI에 학습시키면 문서 정보의 30~40%가 손실된다"며 "AI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처리가 필수"라고 했다. 이든티앤에스는 이 같은 전처리를 수행하는 지능형 문서 처리 솔루션 '웍트로 IDP(Intelligent Document Processing)'를 개발해 국내 금융사 오징어릴게임 3곳과 공공기관 2곳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계약서, 재무제표, 법령집, 신청서를 비롯한 각종 업무 문서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표, 체크박스, 도표 등이 삽입된다. 다양한 장표와 인포그래픽이 첨부된 공문서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사람에겐 쉽지만 AI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형태라는 점. 특히 읽기 프로그램이 변변치 않은 HWP 파일 바다이야기사이트 의 경우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그는 "HWP 문서에서 텍스트를 추출할 때 표의 행렬 구조, 글상자의 위치 정보, 도형 간 연결 관계 등 문서의 의미적 맥락을 담고 있는 구조적 메타데이터가 대부분 소실된다"며 "재무제표, 조직도, 업무 프로세스 다이어그램처럼 시각적 배치가 정보의 핵심인 경우 변환 후 데이터는 원본의 의미를 전혀 담지 못 사아다쿨 하는 무의미한 텍스트 나열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웍트로 IDP는 금융사의 재무제표나 공공기관의 예산서 등을 대량으로 읽고 필요한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추출해준다. 정 대표는 "한국 기업 환경에 특화된 파싱(문서 읽기)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기 때문에 해외 솔루션이 처리하기 어려운 국내 문서 형식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 바다이야기고래 인다"며 "중첩 테이블(표 안의 표), 병합 셀, 다단계 헤더가 적용된 복잡한 표를 처리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리 가능한 문서는 대출심사 서류,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금융사 약관 및 계약서, 공공행정 문서, 기업 내부 업무 매뉴얼 등이다. 이든티앤에스에 따르면 공공기관 A사는 웍트로 솔루션을 바탕으로 업무용 AI를 개 백경릴게임 발한 뒤 일평균 200건에 불과했던 서류 처리량이 800건으로 4배 증가했다. 서류 검토 정확도는 87%에서 96%로 향상됐고, 평균 처리 시간도 건당 15분에서 1분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한다. 금융 업체 B사도 계약서 관련 업무에 솔루션을 도입해 금리·한도·만기 등 주요 조건의 불일치나 누락을 찾아내고 있다.
이든티앤에스는 그래프 검색증강생성 기술을 도입해 솔루션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사람처럼 문서 간 관계와 맥락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문서 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차트까지 통합 분석할 수 있는 멀티모달 처리 기능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 솔루션을 차세대 AI 지식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정원 기자 / 사진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