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추이. /쟁글 제공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31일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47% 하락한 10만9331달러, 이더리움은 0.37% 하락한 3854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68.12%), 휴머니티 프로토콜(H, +64.63%), 지캐시(ZEC, +37.5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주 가장 큰 이슈는 지난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 석 간 정상 회담을 통한 무역협상 진전이었다. 양국은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대두 1200만톤(t)의 수입을 재개하고 틱톡 매각 절차에도 합의했다. 다만 기술·반도체 등 주요 산업 이슈에 대한 세부 협상 내용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같은 주에 발표 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도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은 비교적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12월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완화 여력을 인정했지만 “자산 가격은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언급하며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금리 인하는 이루어졌지만, 추가 완화 속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셧다운 종료 합의 가능성과 관세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세가 제한됐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있었지만,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CPI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만큼 단기 가격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 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큐리타이즈, 나스닥 상장 추진… 자본시장 토큰화 신호탄
증권형 토큰 인프라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칸토르 에쿼티 파트너스 II(CEPT)와의 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시큐리타이즈는 기업가치 12억5000만달러이며 상장 티커는 ‘SECZ’로 예정됐다. 거래 완료 시점은 규제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상태다. 이번 거래에는 2억2500만달러 PIPE가 포함되고, CEPT 신탁 자금을 합쳐 최대 4억6900만달러의 신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시큐리타이즈는 상장과 동시에 자사 주식의 온체인 토큰화를 예고해 공모, 거래, 유통을 블록체인 위에서 처리하는 완전한 온체인 상장 모델을 시연할 계획이다. 시큐리타이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이관 대행·브로커딜러·ATS·자문·펀드관리 인가까지 갖춘 토큰화 인프라 사업자다. 블랙록·모건스탠리·반에크 등 기존 투자자는 지분 100% 유지를 선택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40억~45억달러 규모의 증권·RWA를 발행했고, 블랙록 BUIDL MMF, KKR 헬스케어 펀드 등 기관 상품을 토큰화했다.
업계는 이번 상장을 기관 중심 토큰화 시장의 ‘공개시장 진입’으로 평가한다. 시큐리타이즈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토큰화 펀드·온체인 증권시장 등으로 공모형 토큰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형 운용사와 은행의 후속 진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타이즈는 다수 메인체인(15개 연동) 및 디파이(DeFi)·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의 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토큰화 유통·유동성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서클,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 공개
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이달 28일(현지시각)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의 퍼블릭 테스트넷을 공식 공개했다. 아크는 서클이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경제 운영체계(Economic OS)”로 정의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금융기관과 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기관용 블록체인이다. 이번 테스트넷에는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HSBC,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등 글로벌 금융사뿐 아니라, 아마존, 마스터카드(Mastercard), 비자(Visa) 등 주요 결제·기술 기업까지 100여개 이상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아크를 통해 글로벌 결제, 외환(FX), 대출, 자본시장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온체인 환경에서 구동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예측 가능한 달러 기반 수수료, 1초 미만의 거래 확정, 선택형 프라이버시, 그리고 서클의 USDC 결제 시스템과의 직접 통합이 포함됐다. 또 한국의 KRW1, 일본의 JPYC, 브라질의 BRLA, 멕시코의 MXNB, 필리핀의 PHPC 등 여러 국가의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테스트넷에 참여해 아크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넷 출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이 단순 결제 설루션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레벨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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