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1월03일 0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진제약(005500)이 혈전(피가 굳어진 덩어리) 생성을 줄이는 항혈전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항혈전제 사업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품질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진제약은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항혈전제 제네릭의 품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항혈전제 혁신신약도 개발해 글로벌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플라빅스 제네릭·개량신약 중 점유율 압도적 1위

29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플래리스(정)(성분명 클로피도그렐)의 지난해 매출 (처방조제액)은 863억원을 기록했다. 플래리스의 매출은 전년(828억원)대비 4.3% 증가했다.
플래리스는 삼진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3038억원)의 28% 비중을 차지한다. 플래리스의 지난해 국내 항혈전제 시장 점유율은 17.8%를 기록했다. 플래리스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오리지널 플라빅스(26.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플래리스는 플라빅스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100여개 중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플라빅스 제네릭 2위인 플라비톨(6.4%)과 비교하면 시장점유율 격차는 11.4%에 달한다. 플래리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2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항혈전제 시장의 지난해 규모는 4849억원에 달한다.
플래리스는 2007년 1월 플라빅스의 첫(퍼스트) 제네릭으로 출시된 뒤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플래리스의 매출은 △2020년 664억원 △2021년 719억원△2022년 750억원 △2023년 828억원 △지난해 86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플래리스는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제제로서 심혈관과 뇌혈관 , 말초동맥질환 치료에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으로 처방 되고 있다. 플래리스는 국내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플래리스는 약물용출스텐트(DES) 시술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한 약물로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플래리스를 주력 전문의약품으로 키우기 위해 2007년 출시 이후 전사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삼진제약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구상입자형 (미세한 구슬모양)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원료를 자체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합성 기술과 관련한 제조와 합성 허가를 획득했다. 해당 합성 기술은 난이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보유한 회사가 한두 곳에 불과하다. 삼진제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량 상업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생산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타정법 중 하나인 직타법을 통해 플래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직타법은 건식과 습식 과립 등 다른 타정 방법에 비해 보다 높은 안정성을 갖는 정제로 만들 수 있다.
삼진제약은 국내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플래리스 약효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삼진제약이 지난달 플래리스 출시 17년을 기념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플래리스 성분인 클로피도그렐이 관상동맥질환 치료 후 장기유지요법에서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강지훈 서울대병원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치료 후 장기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비교한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이 사망, 뇌졸중 등의 지표에서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정규 서울대병원 교수도 “관상동맥이 협착됐지만 협심증, 흉통 등의 증상이 없는 환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의 치료 영역이 1차 예방요법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클로피도그렐의 치료영역을 관상동맥질환 1차 예방 요법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최초의 연구로 알려졌다.



플래리스정. (이미지=삼진제약)



플래리스 수출 확대…항혈전제 혁신신약도 개발

삼진제약은 플래리스를 앞세워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내수 비중이 98%에 달한다. 삼진제약은 최근 필리핀 수출 허가 등록을 완료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진제약은 이집트와 인도네시아에 플래리스 상업용 원료를, 싱가포르와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에 플래리스 완제품을 각각 수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중·장기적으로 항혈전제 혁신신약도 개발한다. 삼진제약은 마시는 파클리탁셀 제제(항암제) 리포락셀을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대화제약과 항혈전제 신약(SDX-301)을 2023년 5월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진제약과 대화제약은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게 된다.
글로벌 항혈전제시장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혈전제시장 규모는 2023년 523억4000만달러(75조원)에서 2032년 1053억3000만달러(15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진제약은 플래리스 선전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038억원,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5%, 54.1% 증가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5억원, 128억원을 기록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진제약은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플래리스가 국내시장 리딩 품목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