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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취수원 등 한강유역 지점 원수 받아
수도권 27개 지자체 1400여만명에 공급
4월부터 상시모니터링·하류확산 방지 노력
댐 주변 지역 주민 상류 직접 점검·감시
하천변 환경정화·친환경 농업 자율 적용
통합감시스템과 함께 ‘시너지 효과’ 기대







경기·서울·인천지역 1천400만 주민에게 공급되는 ‘수도권 광역상수도’의 최대 취수원인 팔당댐 일대 전경. 할부회선 /경인일보DB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는 올해 결국 ‘강릉 물부족 사태’라는 재난 상황을 빚어내고 말았다. 제한 급수를 넘어 상수도 공급 전면중단 직전에서야 겨우 위기를 벗어난 강릉의 물부족 사태는 기후위기 속 상수원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자금대출 , 인구 20만명 강릉시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비교가 안 되는 수도권의 한강유역 상수원에 위기가 닥칠 경우 감당하기 힘든 국가적 재난이 빚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 한강 상수원을 위협하는 ‘녹조’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경기·서울·인천 대부분 지역은 팔당취수원을 저축은행 수탁법인 비롯한 한강유역 주요 지점에서 원수를 공급받는 ‘수도권 광역상수도’를 통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광역상수도 관로 1천186㎞를 통해 경기·서울·인천지역 27개 지자체 1천400여 만명에게 하루 평균 약 509만㎥의 수돗물이 공급된다. 일산계통을 통해 고양시와 서울 일부지역에 하루 207만㎥가 공급되는 것까지 합하면, 수도권 광 nice신용평가정보 역상수도 공급량은 전국 수돗물 공급량(926만㎥/일)의 56.3%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한 것은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깨끗한 한강유역 상수원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팔당댐 일원을 비롯한 한강유역 주요 상수원은 ‘수도법’ 등 관련법에 따라 오염물질 유입 등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최근 기후위기로 상수원을 위협하 신협 이율 는 ‘녹조’라는 복병이 등장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한강유역에는 2023년 소양강댐 일원에서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이후 작년과 올해도 양구대교∼인제대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녹조가 발생해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양강댐 일원은 2023년에 62일간(7월28일~9월27일) 녹조가 지속됐고, 2024년에도 50일간(7월25일~9월12일) 녹조가 발생했다. 올해도 7월10일부터 녹조현상이 관측된 이후 현재까지 녹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녹조 발생 핵심 원인은 ‘오염’
녹조 현상은 강이나 호수에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여름철에 기온이 크게 오르면 댐이나 저수지 등 유속이 느려지는 지점에서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녹조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수계로 유입되는 ‘과다한 영양물질(오염물질)’이다. 특히, 조류의 세포조직을 이루는 주요 원소 중 오염물질 유입 등을 통해 공급되는 질소와 인 등이 조류 확산의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물속의 질소와 인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일사량·기온·유속 등의 조건이 더해지면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게 되는 구조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질소와 인이 포함돼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물질로는 가정의 생활하수, 산업폐수, 비에 의해 유입되는 각종 쓰레기,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 등이 꼽힌다. 모두 사람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 오염이다.
■ ‘녹조와의 전쟁’ 나선 수자원공사
팔당 취수원 및 한강 상류 유역의 물재해 및 물환경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는 매년 ‘녹조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소양강댐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녹조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거하고 확산을 차단해 주요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아예 4월부터 조기 대응체계에 돌입해 오염원 유입 및 녹조 발생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한편, 녹조 대응 인프라를 확충해 소양강댐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녹조가 하류로 확산하는 것을 총력을 다해 차단했다. 물순환장치, 수류확산장치, 수면포기기, 조류차단막 등 주요 녹조대응 인프라를 지난해보다 5종 32기를 늘려 투입했고, 녹조제거설비도 지난해 3기에서 올해 6기로 두배 늘려 녹조 제거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취수원이 되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방류수 수질을 녹조 발생 기간 내내 조류경보제 ‘평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녹조를 녹조제거선이 흡입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녹조대응 새 패러다임 모색
한강유역본부는 녹조 발생 모니터링과 선제적 발생 대응, 차단을 통한 확산 방지, 신속한 녹조제거로 이어지는 녹조 대응체계에 더해, 주민·지자체·관련기관이 함께 협업하는 ‘오염원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온이나 강수, 하천의 유속 및 빗물 유입 등 기후·지형으로 인한 원인은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강유역본부 분석에 따르면, 소양강댐 유역의 오염원은 약 93%가 비점오염원 형태로 배출되며, 이중 토지계(83.2%)에서 유입이 가장 많고 축산계(9.7%), 생활계(5.6%) 순으로 구성된다. 토지계 오염원은 논과 밭 등이 포함되는데, 소양강댐 상류에 자리한 고랭지밭 비점오염관리지역(만대·가아·자운)이 주요 오염원으로 꼽힌다. 축산계 오염원으로는 인제대교 상류 하천 주변에 밀집된 축사가 꼽히고, 생활계 오염원으로는 공공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등 다수의 배출시설들이 분포해 있다.



여과 스크린으로 거르는 모습. 이렇게 걸러진 녹조는 수분을 제거한 후 폐기 처리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상류지역에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는 이 같은 오염원들은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이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현행 관리체계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염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강유역본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주민주도형 오염원 관리체계 구축사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현장의 주민과 지자체 역량을 통해 오염원을 스스로 감시 및 제거하고, 지역 전체의 오염원들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댐 주변지역 주민이 댐 상류 오염원을 직접 점검·감시하고, 하천변 환경정화활동 및 친환경 농법 적용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오염원 주민자율관리’ 사업이 오염원 관리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공모과제에 선정돼 구축이 완료된 ‘유역오염원 통합감시시스템’이 확대 적용을 통해 주민 자율관리 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오염원 관리의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