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선희 외무상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인 28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이 한 달 사이 한국과 북한을 오가는 '핑퐁핑퐁' 외교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및 방북 문제를 두고 '밀당'을 지속할 것펀더멘탈
이라는 관측이 29일 나온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인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결과를 전하며 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중대 우려'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패권 경쟁' 대상인 미국을 겨냥한 것으손오공게임
로, 북중이 다시 한번 '반(反)서방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최 외무상에게 "중국은 북한과 함께 국제·지역 문제에서 조율·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하며 북한이 한미의 압박에 대응하는 것을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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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지난 17일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회담한 바 있다. 중국의 외교부장이 다자외교 무대가 아닌데도 남북 외교장관과 짧은 기간 안에 연쇄 회담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김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북중우량주추천
러 3각 밀착과 '반미 연대'가 강화된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북중 정상회담은 6년 만에 열린 것으로,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총비서를 좌우에 두고 각별하게 대우하는 모습을 통해 중국이 북한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북중 외교장관회담 결과오락실게임
를 보도하면서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라고 전하며 중국이 '든든한 뒷배'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5.09.0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남북 사이 '영향력' 과시하는 中…결국 '美 영향력 줄이기'가 목표

남북을 대하는 중국의 외교는 표면적으로는 일단 북한 쪽에 더 치우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월 말 APEC 계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한국도 균형을 조금 더 맞출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당장 왕이 부장이 10월 중 시 주석 방한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으로, 북한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화하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 주석은 정상회담 때 김 총비서에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며 "중국은 북한을 끌어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반도에서 자신들이 '큰형'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양 수석연구위원은 "북한과 중국이 주요 계기에 밝히는 입장을 보면 서로의 기대치가 약간 어긋나는 걸 엿볼 수 있다"라며 "북한은 '실질 협력 강화'에 힘을 실으며 도와줄 거면 확실하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고, 중국은 한국도 분명하게 의식한 메시지를 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시 주석 혹은 다른 고위급 인사의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80주년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데, 시 주석의 '정상 외교'를 카드로 한동안 남북 사이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양 수석연구위원은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후 북한이 아닌 한국을 먼저 방문했기 때문에 이번엔 평양을 먼저 찾아 북중 밀착을 한미에게 과시할 수 있다"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이 우리와 대화를 잘해야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