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활황에 이종(異種) 기업들이 잇달아 화장품, 미용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 필기구 사업을 하는 기업들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피부과가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오르자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존 기술을 적용해 미용 의료기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너도나도 K뷰티 사업



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음식물 처리기 브랜드 ‘미닉스’로 잘 알려진 기업 앳홈은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톰’을 선보여 첫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월엔 뷰티 기기 ‘톰 더 글로우’를 내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톰 더 글로우의 흥행에 힘입어 톰의 올해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repayments 것”으로 내다봤다.
닭가슴살 식품 브랜드 ‘바르닭’을 운영하는 메디쿼터스는 K뷰티 성장 초기인 2022년 헤어&보디 케어 브랜드 ‘아닐로’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닐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메디쿼터스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2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뷰티 사업 직장인의하루일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필기구 제조기업인 모나미는 2023년 색조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 진출했다. 보유 기술을 접목한 펜 타입 화장품인 아이라이너, 네일, 틴트 등을 생산해 국내 30여 개 브랜드와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구류 시장 침체 속에서 모나미가 돌파구를 자산관리공사 채용 마련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돈 되는’ 미용으로 눈 돌려
바이오업계에선 의료기기업체들이 돈이 되는 피부미용 기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사인 코스닥시장 상장 의료기기업체 시지메드텍은 올 4분기 뷰티 기기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을 위해 리프팅 효과를 내는 미 농협 대출 상담 용 의료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척추디스크 치료에 쓰는 독자적인 고주파 기술을 피부 미용에 적용했다.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는 “피부 진피층에 고주파를 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기술을 적용한 기기”라며 “기술 난도가 척추디스크 치료 기술보다 낮아 손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울증 치료용 경두 간식대 개자기자극치료기(TMS)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리메드는 지난달 ‘레프톤’ ‘클레오 V1’ 등 2종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중 레프톤은 리메드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미용 의료기기다. 근골격계 통증에 사용하는 충격파 기술을 미용 목적으로 수정해 내놨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늘 없는 레이저 채혈기 상용화에 성공한 라메디텍도 같은 기술을 적용해 미용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라메디텍은 이 기기를 국내 1000개 이상의 에스테틱과 한의원에 공급했다.
의료기기업체들이 너도나도 미용 쪽으로 사업 방향을 돌리는 이유는 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용 의료 시장은 올해 192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30년 349억달러(약 50조원)로 5년 새 82% 성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시장 과열 우려도 나온다. 화장품 분야는 K뷰티 브랜드만 이미 3만 개 이상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현재 3만 개가 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있지만 성공한 브랜드는 극소수”라며 “충분한 시장 분석과 기술력 없이 트렌드만 좇아 뛰어들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안대규/오현아/이소이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