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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reelnara.info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온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명사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김영진 회장은 한독의 창업자인 고(故) 김신권 회장의 아들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후 교수를 꿈꿨다. 하지만 꿈을 접고 한독에 입사해 독일 훽스트에서 2년, 한독약품에서 20년간 바다이야기무료머니 현장을 다진 후 한독 2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다시 태어나면 뭐할 거냐고 누가 물어보더라. 그래서 제약은 다신 안 한다고 했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2세 경영자로 순조로운 인생을 살았을 거 같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았다. 그의 반전 이야기가 궁금해졌다.(사진=방인권 기자)
사이다쿨[대담=예종석 명예대기자(한양대 명예교수)·정리=이지현 기자] “미국 정부의 ‘최혜국 약가참조 정책(Most Favored Nations, MFN)’ 때문에 코리아 패싱이 심화되어 앞으로 신약을 들여오기 힘들어질 수 있다.”
김영진(69) 한독 회장은 미국의 MFN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MFN은 미국 내 릴짱 약가를 국제 최저 수준에 연동해 강제로 낮추는 가격 규제 정책이다. 현재 한국의 의약품 약값은 미국의 5분의1 수준(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매우 낮다. 시장 규모 역시 작다. MFN 정책이 도입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의 낮은 약값이 미국 시장의 약값 인하 기준으로 활용돼 전 세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온라인야마토게임 제약사들은 낮은 약가와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진 한국에서의 신약 출시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미 국내에 출시된 일부 희귀·난치성 치료제나 오리지널 신약 역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진 회장은 “(고가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 효과나 보험 재정 영향 황금성릴게임 에 대한 불확실성을 건강보험과 제약회사가 함께 분담하는 계약 제도인) 위험분담제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정부 약가정책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은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제네릭(복제약)은 과도하게 형성된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개편해서 약가와 재정이 선순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독은 독일 제약사인 훽스트(Hoechst)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우리나라 제약업계 최초 합작이라는 새역사를 쓴 제약바이오 글로벌 기업이다. 한 때는 국내 최고 제약기업으로 군림하며 제약산업 선진화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제약산업 판도는 바뀌었다. 김영진 회장은 “현재가 가장 어려운 때”라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저는 한독의 창업자인 고(故) 김신권 회장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해 당시 만주 안둥(현 단둥)에서 약국을 열 수 있는 면허인 약종상면허를 따 ‘금원당약방’을 열었다. 약국은 성공적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신의주로 옮겨 ‘김신권 약방’을 열었다. 하지만 공산당 정권이 들어온 이후 약국을 산골로 옮기라고 해 문을 닫아버렸다. 이후 평양으로 이동했다가 6.25가 터져 1·4후퇴때 부산으로 옮겼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약국이라고 해야 길거리 좌판이 전부였다. 전쟁이 끝나고 1954년 서울로 옮겨 6명의 동업자와 함께 연합약품을 창립했다. 당시 약품 수입, 도매업이 주된 일이었다. 그렇게 한독이 시작됐다.
-제약업계 최초의 외국계 자본 기업이다.
△한동안 약을 수입, 판매하는 게 잘 됐다. 당시 독일 훽스트, 바이엘, 시바(현 노바틱스) 등 3개 회사가 메인 파트너였다. 이들 중 훽스트가 합작에 가장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후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외국 기업은 없었다. 아버지가 한달을 독일에 머물며 훽스트를 설득했고 결국 성공해 기술제휴를 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59년에 현재의 서울 상봉동 344번지에 첫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잘 되니 훽스트가 1964년 자본도 같이하자고 해서 한국과 독일의 첫 합작회사로 이어졌다. 전 산업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합작사례다. 이후 훽스트와 쭉 함께해왔다. 훽스트의 지분은 25%에서 증자로 40%까지 늘었다가 1975년 기업공개를 하면서 3분의1로 줄었다.
-합작회사는 기업공개를 꺼리지 않나.
△당시 결핵약을 개발하다가 실패하며 회사가 어려워졌다. 자본조달을 위해 기업공개가 불가피했다. 이 때 훽스트가 지분을 줄였다.
-훽스트의 이후 반응은.
△1990년대 들어 한국 시장이 커졌다. 특히 한독의 중요성이 커지자 훽스트가 지분을 50%까지 늘렸다. 사실 그 정도면 경영권에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이가 좋았다. 나도 1984년 훽스트에서 2년정도 근무했다. 현지에서 근무하며 쌓은 신뢰로 훽스트가 지분을 늘리고 경영권을 가지더라도 한독에 경영을 맡기겠다고 했다.
-아벤티스 합병과 사노피 인수 등 복잡한 역사가 있다.
△훽스트가 프랑스 회사 루셀과 합병해 아벤티스가 됐는데, 이건 훽스트가 주도했다. 그런데 5년 뒤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독일 회사를 프랑스 회사가 인수한 셈이라 내부 반발도 있었다. 우리도 전혀 모르는 회사가 갑자기 파트너가 되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예전에 루셀과 합작했던 인연이 도움이 됐다. 그쪽에서 일하던 친구가 사노피 글로벌 헤드로 가 있었고, 그 덕분에 사노피에서도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했다. 처음엔 세 회사를 합칠지를 논의했지만 결국 지분은 조인트벤처로 나누고 경영은 독자적으로 하기로 했다.
-사노피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직접적인 간섭은 없다. 1990년대 후반부터 훽스트 쪽 대표들과 같이 일하며 그들의 시스템을 많이 받아들였다. SOP(표준운영절차) 등 글로벌 기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임원회의는 영어로, 모든 문서도 영어로 작성했다. 의도적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을 추진했다.
-지분 정리는 어떻게 이뤄졌나.
△사노피는 한독 지분 50%를 팔고 나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이 새로 들어와 20%를 인수했고, 나는 4년간의 ‘노예계약’(웃음)을 맺었다. 2012년에 지분 정리가 끝나면서 합작사에서 완전한 독자경영이 시작됐다. 2013년에는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바꿨다. 2014년에는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해 OTC 거대품목 케토톱을 확보하는 등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재무적 어려움은 없었나.
△정부가 약가제도를 개편하면서 특허가 끝난 제품의 약가를 40% 인하했다. 2012년까지 4년 동안 진행했는데, 오래된 제품이 많던 사노피에게는 물론 우리에게도 큰 타격이었다. 그 시점에 사노피가 ‘한독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엔 팔 생각도 했다.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한독이 인수되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한독과 함께 한국 제약산업의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조인한 사람들을 내칠 수 없었다. 그래서 “못 팔겠다”고 했다. 대신 서로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분 정리 이후에도 협력은 더 많아졌다. 훽스트 시절부터 팔던 제품에 대한 권리를 한독이 영구적으로 갖기로 했다. 지금도 사노피와 전략 회의를 자주 한다. 지분 정리는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더 잘되기 위해 한 결정이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이 예종석 대기자와 함께 ‘파워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후 한독은 어떤 변화를 겪었나.
△2006년 독립경영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한독이 미친 짓 하는 거 아니냐’, ‘글로벌 본사 없이 버틸 수 있겠나’라는 말도 많았다. 다행히 한독은 성장을 잘하고 있었고 재무구조도 탄탄했기 때문에 독립경영을 하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노바티스나 바이오벤처들과도 협업했고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재들이 많이 합류했다. 협력과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남들보다 빠르게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해 신약개발을 강화했다.
-성과는.
△2007년에 혈우병 치료제 공동개발로 시작한 바이오벤처 제넥신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2012년 투자로 이어졌다. 이는 제약과 바이오의 선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꼽힌다. 또, 2015년 제넥신과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중국 타스젠(현 아이맵)에 기술 수출(각 2500만달러)하고, 2021년에는 CMG제약과 개발하던 Pan-TRK 저해 표적 항암 신약을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수출한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다.
현재 한독은 국내에서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BNJ바이오파마 등 바이오벤처와 신약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웰트와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도 협력 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제넥신과의 자체신약 개발에서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희귀·대사질환 치료제, 컴퍼스 테라퓨틱스와는 항암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레졸루트가 개발하고 있고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은 2025년 말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RZ358은 최근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HI)으로 인한 저혈당 치료를 위한 임상 3상에 대해 FDA와 임상 개발 경로를 대폭 간소화하는 데 합의했고, 2026년 하반기에 주요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하고 있는 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3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지난 4월에 발표했다. 객관적반응률(ORR)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고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분석결과를 2026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원래 2차 평가변수 분석 결과는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사망 건수가 적게 관찰되면서 분석 시점이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사실 신약 도전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성공하는 게 어렵다.(웃음)
-너무나 양심적이다. 목표는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인가.
△그동안 의약품(ETC, OTC)뿐 아니라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식품,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토탈헬스케어의 핵심은 환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보면 한독은 당뇨병 사업에서 전문의약품으로 경쟁력을 갖춰왔는데 지금은 치료제뿐 아니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환자 중심의 토탈 당뇨 솔루션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강화했다. 닥터다이어리와의 협력을 통한 생활습관 중재 코칭 서비스, 1차 의료기관 상담을 통한 개인 맞춤형 당뇨·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스틸녹스로 불면증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로 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라고 보면 된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의 디지털치료제로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 행동 변화를 유도해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이처럼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접근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푸드 쪽도 제일 먼저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찌감치 시작했다가 접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기업 테라밸류즈를 통합해 ‘한독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테라밸류즈는 커큐민의 생체이용률을 높인 테라큐민을 독점 기술로 개발한 회사다. 2017년 세계적 뇌 과학자로 꼽히는 미국 개리 스몰 박사가 테라큐민이 경도인지장애에 효과를 확인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 임상이 4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현재 이 임상을 규모를 키워서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 임상 결과가 잘 나오면 한국에서도 구체적으로 효능, 효과를 소구하면서 마케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제품이 체내 흡수율이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다. 나도 오랫동안 먹었는데 잇몸에도 좋더라.
김영진 한독 회장이 예종석 명예대기자와 함께 ’파워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향후 신사업 진출계획은.
한독은 신사업 진출보다는 3가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첫째는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서 프라이머리케어(Primary care·만성질환) 사업모델 최적화, 극대화다. 단순히 치료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 헬스, 라이프스타일 중재(Lifestyle intervention), 의료기기(Medical device),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합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접근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둘째는 희귀·특수질환(Rare/Specialty) 포트폴리오 강화 및 확장으로 성장 견인이다. 유전 질환, 자가면역, 면역학(immunology), 대사질환(metabolism) 등 희귀 및 특수 질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우리 제품 간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셋째는 항암(Oncology) 포트폴리오 확장 및 영역 강화다. 기존 항암제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적응증 및 치료 옵션을 추가해 항암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다. 이 외에도 전략적 제휴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규 제품, 기술,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다.
-오래 전부터 한국과 독일의 민간 협력단체인 한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이사장도 역임했다.
△독일 기업 훽스트와의 합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기에 독일과의 인연이 깊다. 이러한 인연이 확대되면서 한독협회 회장을 비롯해 한독상공회의소 이사 및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다지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한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한독협회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상설 회의체 ‘한독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이미륵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독일의 선진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독일과 대등한 위치로 성장한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 중 가장 품격이 높은 거다.
△독일연방공화국 십자공로훈장(대공로십자장)은 독일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아버지는 1988년, 나는 2020년 각각 수훈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받은 건 처음이다. 50년 가까이 한국과 독일의 경제·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독일과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장남 김동한 전무도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아들인 김동한 전무가 한독에서 기획조정실 전무이자 사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직 경영승계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 지금은 경영승계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한 것들의 결실을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탄탄한 재무구조 하에 국내시장에서는 베스트파트너가 되고 자체 신약, 해외 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더불어, 좋은 기업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과 혁신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에도 제대로 하면서 성장하는 제약회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독이 역점을 두는 사회공헌사업은.
△한독은 창립 초기부터 사회공헌을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삼아왔다. 창립 70주년이었던 2024년에는 한독과 함께해 온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연간 봉사를 실천하는 활동을 했다. 그 시간이 총 6107시간이나 된다. 2006년에는 선친의 아호를 딴 한독제석재단도 출범했다. 1961년에 설립해 10여 년간 의대생과 약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한독장학회의 명맥을 이어받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의약학 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대상 장학사업, 우수 의약학자 연구활동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1964년 한독 1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한독의약박물관을 재단으로 편입해 운영하며 의약유물을 보존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보물 6점을 포함해 2만여점의 동서양 의약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마곡에 한독퓨처콤플렉스를 지을 때에도 지역주민이 의약유물을 볼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일회성 활동이 아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
-다시 태어난다면.
△난 제약은 다신 안 할 거다. 나도 어떤 날엔 눈을 뜨면 회사에 나오기 싫을 때가 있다. 사실 65세에 내 역할을 확 축소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등 이슈 때문에 목표를 좀 늦췄다.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서 회사가 다시 올라가면 내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내 시간이 없었다.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웃음)
김영진 회장이 한독의 효자상품인 훼스탈과 케토톱을 향해 엄치손을 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영진 회장 △1956년 서울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사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MBA △1984년 한독약품 입사 △1996년 한독약품 대표이사 사장 △ 2006년 한독(구 한독약품) 대표이사 회장
이지현 (ljh423@edaily.co.kr)
김영진 회장은 한독의 창업자인 고(故) 김신권 회장의 아들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후 교수를 꿈꿨다. 하지만 꿈을 접고 한독에 입사해 독일 훽스트에서 2년, 한독약품에서 20년간 바다이야기무료머니 현장을 다진 후 한독 2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다시 태어나면 뭐할 거냐고 누가 물어보더라. 그래서 제약은 다신 안 한다고 했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2세 경영자로 순조로운 인생을 살았을 거 같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았다. 그의 반전 이야기가 궁금해졌다.(사진=방인권 기자)
사이다쿨[대담=예종석 명예대기자(한양대 명예교수)·정리=이지현 기자] “미국 정부의 ‘최혜국 약가참조 정책(Most Favored Nations, MFN)’ 때문에 코리아 패싱이 심화되어 앞으로 신약을 들여오기 힘들어질 수 있다.”
김영진(69) 한독 회장은 미국의 MFN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MFN은 미국 내 릴짱 약가를 국제 최저 수준에 연동해 강제로 낮추는 가격 규제 정책이다. 현재 한국의 의약품 약값은 미국의 5분의1 수준(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매우 낮다. 시장 규모 역시 작다. MFN 정책이 도입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의 낮은 약값이 미국 시장의 약값 인하 기준으로 활용돼 전 세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온라인야마토게임 제약사들은 낮은 약가와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진 한국에서의 신약 출시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미 국내에 출시된 일부 희귀·난치성 치료제나 오리지널 신약 역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진 회장은 “(고가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 효과나 보험 재정 영향 황금성릴게임 에 대한 불확실성을 건강보험과 제약회사가 함께 분담하는 계약 제도인) 위험분담제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정부 약가정책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은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제네릭(복제약)은 과도하게 형성된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개편해서 약가와 재정이 선순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독은 독일 제약사인 훽스트(Hoechst)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우리나라 제약업계 최초 합작이라는 새역사를 쓴 제약바이오 글로벌 기업이다. 한 때는 국내 최고 제약기업으로 군림하며 제약산업 선진화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제약산업 판도는 바뀌었다. 김영진 회장은 “현재가 가장 어려운 때”라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저는 한독의 창업자인 고(故) 김신권 회장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어려운 환경에서 독학해 당시 만주 안둥(현 단둥)에서 약국을 열 수 있는 면허인 약종상면허를 따 ‘금원당약방’을 열었다. 약국은 성공적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신의주로 옮겨 ‘김신권 약방’을 열었다. 하지만 공산당 정권이 들어온 이후 약국을 산골로 옮기라고 해 문을 닫아버렸다. 이후 평양으로 이동했다가 6.25가 터져 1·4후퇴때 부산으로 옮겼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약국이라고 해야 길거리 좌판이 전부였다. 전쟁이 끝나고 1954년 서울로 옮겨 6명의 동업자와 함께 연합약품을 창립했다. 당시 약품 수입, 도매업이 주된 일이었다. 그렇게 한독이 시작됐다.
-제약업계 최초의 외국계 자본 기업이다.
△한동안 약을 수입, 판매하는 게 잘 됐다. 당시 독일 훽스트, 바이엘, 시바(현 노바틱스) 등 3개 회사가 메인 파트너였다. 이들 중 훽스트가 합작에 가장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후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외국 기업은 없었다. 아버지가 한달을 독일에 머물며 훽스트를 설득했고 결국 성공해 기술제휴를 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59년에 현재의 서울 상봉동 344번지에 첫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잘 되니 훽스트가 1964년 자본도 같이하자고 해서 한국과 독일의 첫 합작회사로 이어졌다. 전 산업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합작사례다. 이후 훽스트와 쭉 함께해왔다. 훽스트의 지분은 25%에서 증자로 40%까지 늘었다가 1975년 기업공개를 하면서 3분의1로 줄었다.
-합작회사는 기업공개를 꺼리지 않나.
△당시 결핵약을 개발하다가 실패하며 회사가 어려워졌다. 자본조달을 위해 기업공개가 불가피했다. 이 때 훽스트가 지분을 줄였다.
-훽스트의 이후 반응은.
△1990년대 들어 한국 시장이 커졌다. 특히 한독의 중요성이 커지자 훽스트가 지분을 50%까지 늘렸다. 사실 그 정도면 경영권에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이가 좋았다. 나도 1984년 훽스트에서 2년정도 근무했다. 현지에서 근무하며 쌓은 신뢰로 훽스트가 지분을 늘리고 경영권을 가지더라도 한독에 경영을 맡기겠다고 했다.
-아벤티스 합병과 사노피 인수 등 복잡한 역사가 있다.
△훽스트가 프랑스 회사 루셀과 합병해 아벤티스가 됐는데, 이건 훽스트가 주도했다. 그런데 5년 뒤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독일 회사를 프랑스 회사가 인수한 셈이라 내부 반발도 있었다. 우리도 전혀 모르는 회사가 갑자기 파트너가 되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예전에 루셀과 합작했던 인연이 도움이 됐다. 그쪽에서 일하던 친구가 사노피 글로벌 헤드로 가 있었고, 그 덕분에 사노피에서도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했다. 처음엔 세 회사를 합칠지를 논의했지만 결국 지분은 조인트벤처로 나누고 경영은 독자적으로 하기로 했다.
-사노피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직접적인 간섭은 없다. 1990년대 후반부터 훽스트 쪽 대표들과 같이 일하며 그들의 시스템을 많이 받아들였다. SOP(표준운영절차) 등 글로벌 기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임원회의는 영어로, 모든 문서도 영어로 작성했다. 의도적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을 추진했다.
-지분 정리는 어떻게 이뤄졌나.
△사노피는 한독 지분 50%를 팔고 나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이 새로 들어와 20%를 인수했고, 나는 4년간의 ‘노예계약’(웃음)을 맺었다. 2012년에 지분 정리가 끝나면서 합작사에서 완전한 독자경영이 시작됐다. 2013년에는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바꿨다. 2014년에는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해 OTC 거대품목 케토톱을 확보하는 등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재무적 어려움은 없었나.
△정부가 약가제도를 개편하면서 특허가 끝난 제품의 약가를 40% 인하했다. 2012년까지 4년 동안 진행했는데, 오래된 제품이 많던 사노피에게는 물론 우리에게도 큰 타격이었다. 그 시점에 사노피가 ‘한독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엔 팔 생각도 했다.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한독이 인수되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한독과 함께 한국 제약산업의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조인한 사람들을 내칠 수 없었다. 그래서 “못 팔겠다”고 했다. 대신 서로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분 정리 이후에도 협력은 더 많아졌다. 훽스트 시절부터 팔던 제품에 대한 권리를 한독이 영구적으로 갖기로 했다. 지금도 사노피와 전략 회의를 자주 한다. 지분 정리는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더 잘되기 위해 한 결정이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이 예종석 대기자와 함께 ‘파워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후 한독은 어떤 변화를 겪었나.
△2006년 독립경영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한독이 미친 짓 하는 거 아니냐’, ‘글로벌 본사 없이 버틸 수 있겠나’라는 말도 많았다. 다행히 한독은 성장을 잘하고 있었고 재무구조도 탄탄했기 때문에 독립경영을 하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노바티스나 바이오벤처들과도 협업했고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재들이 많이 합류했다. 협력과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남들보다 빠르게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해 신약개발을 강화했다.
-성과는.
△2007년에 혈우병 치료제 공동개발로 시작한 바이오벤처 제넥신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2012년 투자로 이어졌다. 이는 제약과 바이오의 선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꼽힌다. 또, 2015년 제넥신과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중국 타스젠(현 아이맵)에 기술 수출(각 2500만달러)하고, 2021년에는 CMG제약과 개발하던 Pan-TRK 저해 표적 항암 신약을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수출한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다.
현재 한독은 국내에서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BNJ바이오파마 등 바이오벤처와 신약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웰트와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도 협력 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제넥신과의 자체신약 개발에서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희귀·대사질환 치료제, 컴퍼스 테라퓨틱스와는 항암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레졸루트가 개발하고 있고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은 2025년 말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RZ358은 최근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HI)으로 인한 저혈당 치료를 위한 임상 3상에 대해 FDA와 임상 개발 경로를 대폭 간소화하는 데 합의했고, 2026년 하반기에 주요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하고 있는 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3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지난 4월에 발표했다. 객관적반응률(ORR)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고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분석결과를 2026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원래 2차 평가변수 분석 결과는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사망 건수가 적게 관찰되면서 분석 시점이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사실 신약 도전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성공하는 게 어렵다.(웃음)
-너무나 양심적이다. 목표는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인가.
△그동안 의약품(ETC, OTC)뿐 아니라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식품,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토탈헬스케어의 핵심은 환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보면 한독은 당뇨병 사업에서 전문의약품으로 경쟁력을 갖춰왔는데 지금은 치료제뿐 아니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환자 중심의 토탈 당뇨 솔루션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강화했다. 닥터다이어리와의 협력을 통한 생활습관 중재 코칭 서비스, 1차 의료기관 상담을 통한 개인 맞춤형 당뇨·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스틸녹스로 불면증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로 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라고 보면 된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의 디지털치료제로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 행동 변화를 유도해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이처럼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접근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푸드 쪽도 제일 먼저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찌감치 시작했다가 접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기업 테라밸류즈를 통합해 ‘한독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테라밸류즈는 커큐민의 생체이용률을 높인 테라큐민을 독점 기술로 개발한 회사다. 2017년 세계적 뇌 과학자로 꼽히는 미국 개리 스몰 박사가 테라큐민이 경도인지장애에 효과를 확인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 임상이 4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현재 이 임상을 규모를 키워서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 임상 결과가 잘 나오면 한국에서도 구체적으로 효능, 효과를 소구하면서 마케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제품이 체내 흡수율이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다. 나도 오랫동안 먹었는데 잇몸에도 좋더라.
김영진 한독 회장이 예종석 명예대기자와 함께 ’파워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향후 신사업 진출계획은.
한독은 신사업 진출보다는 3가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첫째는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서 프라이머리케어(Primary care·만성질환) 사업모델 최적화, 극대화다. 단순히 치료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 헬스, 라이프스타일 중재(Lifestyle intervention), 의료기기(Medical device),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합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접근해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둘째는 희귀·특수질환(Rare/Specialty) 포트폴리오 강화 및 확장으로 성장 견인이다. 유전 질환, 자가면역, 면역학(immunology), 대사질환(metabolism) 등 희귀 및 특수 질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우리 제품 간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셋째는 항암(Oncology) 포트폴리오 확장 및 영역 강화다. 기존 항암제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적응증 및 치료 옵션을 추가해 항암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다. 이 외에도 전략적 제휴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규 제품, 기술,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다.
-오래 전부터 한국과 독일의 민간 협력단체인 한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이사장도 역임했다.
△독일 기업 훽스트와의 합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기에 독일과의 인연이 깊다. 이러한 인연이 확대되면서 한독협회 회장을 비롯해 한독상공회의소 이사 및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다지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한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한독협회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상설 회의체 ‘한독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이미륵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독일의 선진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독일과 대등한 위치로 성장한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 중 가장 품격이 높은 거다.
△독일연방공화국 십자공로훈장(대공로십자장)은 독일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아버지는 1988년, 나는 2020년 각각 수훈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받은 건 처음이다. 50년 가까이 한국과 독일의 경제·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독일과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장남 김동한 전무도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아들인 김동한 전무가 한독에서 기획조정실 전무이자 사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직 경영승계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 지금은 경영승계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한 것들의 결실을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탄탄한 재무구조 하에 국내시장에서는 베스트파트너가 되고 자체 신약, 해외 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더불어, 좋은 기업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과 혁신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에도 제대로 하면서 성장하는 제약회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독이 역점을 두는 사회공헌사업은.
△한독은 창립 초기부터 사회공헌을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삼아왔다. 창립 70주년이었던 2024년에는 한독과 함께해 온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연간 봉사를 실천하는 활동을 했다. 그 시간이 총 6107시간이나 된다. 2006년에는 선친의 아호를 딴 한독제석재단도 출범했다. 1961년에 설립해 10여 년간 의대생과 약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한독장학회의 명맥을 이어받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의약학 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대상 장학사업, 우수 의약학자 연구활동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1964년 한독 1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한독의약박물관을 재단으로 편입해 운영하며 의약유물을 보존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보물 6점을 포함해 2만여점의 동서양 의약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마곡에 한독퓨처콤플렉스를 지을 때에도 지역주민이 의약유물을 볼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일회성 활동이 아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
-다시 태어난다면.
△난 제약은 다신 안 할 거다. 나도 어떤 날엔 눈을 뜨면 회사에 나오기 싫을 때가 있다. 사실 65세에 내 역할을 확 축소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등 이슈 때문에 목표를 좀 늦췄다.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서 회사가 다시 올라가면 내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내 시간이 없었다.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웃음)
김영진 회장이 한독의 효자상품인 훼스탈과 케토톱을 향해 엄치손을 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영진 회장 △1956년 서울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사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MBA △1984년 한독약품 입사 △1996년 한독약품 대표이사 사장 △ 2006년 한독(구 한독약품) 대표이사 회장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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