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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주던 붙였다. 보니 더 것도 모두 조각의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제주로 함께 떠난 '클레어'(박진주·왼쪽)와 '올리버'(전성우)가 반딧불이로 가득한 숲을 찾아가 충전 없이도 홀로 빛을 내는 생명체 반딧불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NHN링크


“1일 전미도 공연, 한 자리. 완전 로열석. 27만원.”
직장인 김모(46)씨는 지난 토요일 휴대전화 중고 거래 앱을 켜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정가 9만원 R석 표 한 장이 세 배 가격에 올라온 것이다. 공연 두 시간을 앞두고 가격은 20만원으로 조금 내려갔지만, 망설이는 새 이미 ‘거래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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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자신의 출연 회차를 모두 매진시킨 주인공 ‘클레어’ 역 전미도 배우. /인터넷 캡처·NHN링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5/chosun/20251105064745249gcuq.jpg" data-or양귀비 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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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정가 3배 가격으로 올라온 ‘어쩌면 해피엔딩’ 티켓 재판매 글.<위 사진> 아래 사진은 자신의 출연 회차를 모두 매진시킨 주인공 ‘클레어’ 역 전미도 배우. /인터넷 캡처·NHN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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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뮤지컬의 원작인 우리 뮤지컬이 개막하면서, 암표 거래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연부터 무대에 오른 ‘원조 클레어’ 전미도 배우 공연은 진작에 매진된 상태.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연도 잇따라 매진되면서, ‘ㅈ나라’, ‘ㄷ마켓’ 등 중고 거래와 티켓 리셀 플랫폼에는 웃돈을 얹어 파는 암표가 속출하고 있다. “2연석(연속 두 자리) 날짜별로 많아요”투자정보
식의 ‘암표 장사꾼’으로 의심되는 판매글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제주로 함께 떠난 '클레어'(방민아·왼쪽)와 '올리버'(정휘)가 반딧불이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NHN링크


‘피 튀기는 티케팅’이라는 의미로 ‘피케팅’이라는 은어까지 생겨난지 오래. 공연은 보고 싶은데 표는 못 구한 관객들에게 암표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2222원’ ‘9999원’ 등으로 가격 표시된 판매글도 들어가 보면 30만~40만원인 경우가 많다. 공연계에선 오랜만이지만, 아이돌이나 트로트 가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선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다.
현행법상 티켓에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 자체를 단속할 근거가 없다. 단속과 처벌이 가능한 건 구매 단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불법행위뿐이다. 이 때문에 ‘어쩌면 해피엔딩’을 포함해 많은 공연 제작사가 “암표 장사로 의심되는 티켓 재판매 글을 보면 사지 말고 아이디와 연락처를 알려달라. 확인해서 티켓은 취소하고 아이디는 정지하겠다”고 공지하지만 별 효과가 없다. ‘법은 멀고, 공연은 가깝다’는 말까지 나온다. 암표 장사로 어지간한 월급쟁이 연봉 이상 버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소문도 돌지만 법도 단속도 제자리걸음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웃돈을 붙인 티켓 재판매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도 강화한 수정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됐고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크로 구매 의심 행위는 경찰에 통보하고 있다”고 했다. 제대로 된 처벌법이 만들어지기 전엔 선량한 일반 관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비양심 암표 장사는 근절되기 어려울 전망이다.